"안녕하십니까아, 경호담당으로 온 일직차사 해원맥. 잘 부탁함다?" 저 사람이 그 말 많고 탈 많은 수석차사? 강림을 흘끔 쳐다보며 해원맥은 인사를 했다. 그런 해원맥의 인사를 받는 둥 마는 둥 강림은 고개를 살짝 끄덕이고 혼자 멀찍이 걸어 나갔다. 그때 봤던 그의 등은 무척이나 단단하고 또 큰 벽을 치고 있는 것 같아서 해원맥은 그저 신기하게 그를 쳐다봤...
생각보다 아프지는 않았다. TV나, 다른사람들에게 들은 것 만큼 아프지는 않았다. 해원맥은 눈앞의 빈자리를 쳐다보았다. 초군문 밖 차사들의 쉼터에서 해원맥과 강림은 아주 오랜만에 마주했다. 예전에는 한팀으로 정말 뻔질나게 매일같이 눈을 맞추고 입도 맞췄다. 입만 맞췄겠나 배도 맞췄다. 그렇게 사랑을 했다. 제법 열정적인 사랑이었다고, 해원맥은 생각했다. 지...
평소와 같은 나날들이 반복됐다. 여느날과 같이 망자를 인도했고 재판을 받았고 변호를 했다. 해원맥과 자신의 관계는 변함이 없었다. 그저 저와 눈이 마주치기 무섭게 마음을 전했고 저는 침묵했다. 그런 시간들이 흘러 마음이 곯아갔다. 천년. 지독하게 긴 시간이 지나 다행히 49번째 망자가 환생했고 강림은 마지막 망자의 환생을 지켜보았다. 덕춘은 감격한 듯 눈물...
행동정보분석국. 이하 행정국의 팀장 강림. 그는 능력적으로 뛰어난 사람이었다. FBI에서 직접 훈련을 받고 왔다는 이야기도 부서 내에 돌았다. 여러모로 무심한 사람이지만 그래도 제 부하를 아끼고, 또 현장에 나가 일을 할 때 보면 그 누구보다도 철저하고 빠르고 냉철했다. 프로파일러가 되지 않았더라도 경찰이나 검사가 됐을 거라고 부하직원들은 입 모아 말했다....
"해원맥…도대체 너는…." 한참 검수림을 떠나지 않고 서 있던 강림은 천천히 발을 옮겼다. 초군문 밖 차사들 거처가 있는 곳으로 아주 느릿하게 걸었다. 차사들의 거처는 초군문에서 그리 멀지 않다. 그곳은 이승을 똑 닮아있었는데 아파트처럼 보이는 건물이 여러체 서 있고 건물 앞에 작은 상점들이 있었다. 가게를 운영하는 사람들은 본디 저승에서 태어난 자들로 인...
시작은 어린아이의 장난 같았다. "대장." 부름에 고개를 돌렸던 강림의 귓가에 장난스러운 목소리가 내려앉았다. "좋아해요." 그리고는 대답 들을 생각이 없다는 듯 휘적휘적 앞으로 걸어 나가는 것이 평소와 같은 장난스러운 모습이라서 이번엔 또 무슨 장난인가 하고 가볍게 생각하는 것으로 그날의 말을 잊었다. 생각해보면 참 바보 같은 짓이었다. 무슨 헛소리냐며 ...
@O_T_R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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